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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야태자 @talkit 입니다.

지난주부터 스팀잇에 날마다 어제 날씨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전국 관측소에서 받은 값으로 어디가 뜨거웠고 어디가 시원했는지, 그저께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적는 글입니다.

그런데 날마다 쓰는 글에는 사실만 적기로 했습니다. 하루치를 보고 「그래서 이런 뜻이다」를 붙이면 다음 날 물러서게 되더군요. 실제로 사흘 동안 세 번 그랬습니다.

그래서 해석은 여기 모읍니다. 일요일마다 한 주를 놓고 보겠습니다.

이번이 첫 회입니다. 2026년 8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이레입니다.


이레 흐름부터

2026년 8월 23~29일 주간 기온 흐름 — 전국 극값, 평년 대비, 강릉 궤적, 봉화·장수 비교

네 칸으로 나눠 그렸습니다. 위 왼쪽이 전국 극값, 위 오른쪽이 평년 대비, 아래 왼쪽이 강릉, 아래 오른쪽이 봉화와 장수입니다. 아래 두 칸이 오늘 이야기의 본론이고요.

날짜 낮 최고 아침 최저 전국 격차 평년 대비
8/23 35.6 전주 19.0 대관령 7.3 +3.4
8/24 36.0 북창원 19.2 태백 6.5 +4.3
8/25 35.9 김해시 20.3 봉화 6.8 +4.2
8/26 36.7 대구 19.2 대관령 9.5 +4.1
8/27 35.6 정읍 20.0 대관령 8.6 +4.1
8/28 35.9 흑산도 19.2 대관령 9.9 +1.9
8/29 32.1 서귀포 19.2 대관령 7.9 +2.6

평년 대비는 62개 지점의 평균입니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평균과 견준 값이고요.

이레 내내 평년보다 높았습니다. 한 곳도 평년 아래로 안 내려간 날이 여러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표를 보시면 8월 28일에 꺾입니다. +4.1에서 +1.9로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그날 전국 93곳 가운데 91곳이 내려갔습니다.


강릉 — 1위에서 90위까지

이번 주에 가장 크게 움직인 곳입니다.

날짜 일평균 낮 최고 전국 순위
8/23 27.8 32.8 43위
8/24 31.1 35.9 1위
8/25 29.5 32.7 12위
8/26 26.8 33.2 71위
8/27 26.0 29.3 83위
8/28 23.4 25.5 90위
8/29 23.8 26.0 88위

43위에서 1위로 올라갔다가 90위까지 내려갔습니다. 한 주 안에서요.

왜 올라갔나

8월 24일에 푄(Foehn) 이 걸렸습니다. 남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공기가 산을 내려올 때 압축되어 데워지는 현상입니다.

이날 강릉은 낮 최고 35.9도로 전국 2위였습니다. 해발 27미터짜리 바닷가가요.

같은 날 서해 백령도는 28.9도였습니다. 둘 다 바닷가인데 7도가 벌어졌습니다.

서해안   바다가 낮 기온을 누른다      백령도 28.9도
동해안   산이 뜨거운 바람을 보낸다     강릉  35.9도

지도에서 점의 위치만 보면 이 둘이 같은 부류로 묶입니다. 그런데 바람이 어느 쪽에서 오느냐가 위도나 해안 여부보다 셌습니다.

왜 내려갔나

바람이 바뀌었습니다.

8월 25일에 이미 3.2도가 빠졌고, 그 뒤로는 동풍 계열이 들어오면서 계속 내려갔습니다. 8월 28일에는 낮 최고가 25.5도까지 떨어졌습니다. 푄이 걸리기 전인 8월 23일(32.8도)보다도 7도 낮습니다.

바닷가라는 사실은 이레 내내 안 변했습니다. 바람만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하나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푄은 이틀을 못 갑니다. 하루 만에 걸렸다가 하루 만에 풀립니다.


봉화와 장수 — 제가 잘못 물었던 것

이 이야기를 하려고 이레를 기다렸습니다.

첫 글에서 저는 고도로 기온을 설명하려다 이상한 자리를 발견했습니다.

장수   해발 402m   25.6도
봉화   해발 326m   25.2도   ← 76m 낮은데 더 시원합니다

높이만 놓고 보면 순서가 뒤집혀야 합니다. 그래서 이틀치를 놓고 「봉화가 더 시원한 곳인가」를 물었고, 사흘째에 질문이 틀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레치를 놓고 보겠습니다.

날짜 봉화 장수 차이
8/23 25.2 25.6 −0.4
8/24 26.0 26.1 −0.1
8/25 24.8 25.5 −0.7
8/26 25.4 26.2 −0.8
8/27 25.6 26.2 −0.6
8/28 23.4 24.0 −0.6
8/29 24.7 24.6 +0.1

이레 중 엿새는 봉화가 낮고, 하루는 장수가 낮습니다.

「그러면 봉화가 시원한 곳 맞네」 하실 수 있는데, 시간별로 뜯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날짜 평균 차이 봉화가 시원했던 시각
8/24 −0.07 10시간 / 24
8/25 −0.67 18시간 / 24
8/27 −0.60 17시간 / 24
8/28 −0.60 14시간 / 24
8/29 +0.10 11시간 / 24

8월 24일은 0.07도 차이였습니다. 제가 그날 「0.1도 차이」라고 적었는데, 그건 소수점 첫째 자리로 반올림된 숫자를 뺀 값이었습니다. 실제로는 그보다도 작았고, 24시간 중 14시간은 장수가 더 시원했습니다.

같은 날 시간대별로 보면 이렇습니다.

시간대 어느 쪽이 시원했나
새벽 2~6시 장수
오전 8~11시 봉화
오후 1~5시 장수
밤 9~11시 봉화

하루에도 네 번 뒤집힙니다.

그래서 답은

「봉화와 장수 중 어디가 더 시원한가」에는 답이 없습니다.

이레 평균을 내면 「봉화가 0.44도 낮다」가 나옵니다. 깔끔한 숫자죠. 그런데 그 이레가 각각 다른 이유로 그랬습니다.

  • 8월 24일은 사실상 같았고
  • 8월 25일은 오후에 봉화 쪽 하늘이 달랐고
  • 8월 29일은 아예 뒤집혔습니다

제가 물었어야 할 것은 「어디가 더 시원한가」가 아니라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드는가」 였습니다. 앞의 질문은 순위표를 보게 하고, 뒤의 질문은 시간별 곡선을 보게 합니다.

순위표로는 평균 하나만 보입니다. 그 안에서 네 번 뒤집힌 건 안 보이고요.


시원한 곳과 덜 더운 곳은 다릅니다

평년을 붙이고 나서 알게 된 것입니다.

8월 27일 자료로 강원도 네 곳을 나란히 놓아 보겠습니다. 순위표에서는 넷 다 「시원한 축」이었습니다.

지점 그날 평년 차이 편차 순위
태백 24.1 19.5 +4.6 위에서 9번째
대관령 22.2 18.0 +4.2 위에서 12번째
속초 25.4 22.4 +3.0 아래에서 2번째
강릉 26.0 23.0 +3.0 아래에서 1번째

태백·대관령은 위쪽, 속초·강릉은 아래쪽입니다. 순위표에서는 넷이 같은 무리로 묶였는데, 평년으로 보면 정반대 자리에 섭니다.

태백·대관령   서늘한 곳인데 그날은 유난히 더웠다
속초·강릉     시원했던 게 아니라 덜 더웠다

대관령은 원래 평년이 18도인 곳입니다. 그날 22.2도였으니 전국에서 가장 낮았는데도 자기 평년보다는 4도 넘게 높았습니다.

「어제 제일 시원했던 곳」과 「어제 평년보다 덜 더웠던 곳」은 다른 곳입니다. 날마다 쓰는 글에서 순위표만 보여 드리면 이게 안 보입니다.


이번 주에 고친 것들

숫자 이야기는 아닌데, 적어 두는 편이 낫겠습니다.

만들어 넣은 값이 관측값처럼 나갔습니다

독도 기온을 울릉도 값에서 상수를 빼서 만들어 쓰고 있었습니다. 코드에 「가상 추가」라고 주석까지 달려 있었는데, 그 값이 다른 관측소와 똑같은 모양으로 파일에 들어가 있어서 못 봤습니다.

실측을 받아 대 보니 이랬습니다.

  만든 값 실측
낮 최고 31.6 30.0
일교차 5.3 3.4

일교차가 특히 크게 틀렸습니다. 만든 값이 울릉도 일교차를 그대로 베끼고 있어서, 독도가 울릉도보다 훨씬 해양성이 강하다는 사실이 통째로 지워져 있었습니다.

값이 조금 틀린 게 아니라 알아야 할 것이 안 보이게 된 것입니다.

지점 이름이 틀렸습니다

지점 번호와 이름을 코드에 손으로 적어 두고 있었습니다. 기상청 지점정보와 대조해 보니 94곳 중 85곳의 해발고도가 달랐고, 둘은 아예 다른 지점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192번   「진도(첨찰산) 473m」로 적어 둠   실제로는 진주(29m)
253번   「김제 28.5m」로 적어 둠         실제로는 김해시(54.6m)

받아 온 값은 처음부터 진주와 김해시 관측이었습니다. 표에만 다른 이름이 찍혔습니다.

값이 틀렸다면 다른 날과 대 보다가 튀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름이 틀린 건 어디서도 안 튑니다. 사흘 동안 이 자료로 글을 세 편 쓰면서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찾은 것도 검사에 걸려서가 아니라 「일교차 3위가 섬이네?」 하는 위화감 덕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름·좌표·고도·권역을 전부 기상청에서 받아 씁니다. 제 코드에 남은 것은 어느 번호를 받아올지 정하는 목록뿐입니다.

남이 관리하는 이름을 베껴 적어 두면 언젠가 어긋납니다.
베끼지 말고 받아 오는 편이 낫습니다.


한 주를 정리하면

하나 — 이레 내내 평년보다 더웠습니다

62개 지점 평균으로 +1.9도에서 +4.3도 사이였습니다. 8월 28일에 한 번 꺾였지만 그날도 평년 아래로는 안 내려갔습니다.

둘 — 바람이 하루 만에 판을 바꿉니다

강릉이 그랬습니다. 43위 → 1위 → 90위. 바닷가라는 조건은 그대로인데 바람 방향 하나로 이렇게 움직입니다.

셋 — 평균 하나로는 안 보이는 것이 많습니다

봉화와 장수는 이레 평균 0.44도 차이인데, 그 안에서 하루에 네 번씩 뒤집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일 시원했던 곳」이 평년으로 보면 「제일 유난했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 날마다 쓴 글

날짜별 자세한 값은 여기 있습니다.

날짜
8/24 대관령과 제주, 어제 7.3도 차이였습니다
8/25 바닷가라서 시원한 게 아니었습니다
8/26 사흘을 보니 제가 잘못 물었습니다
8/27 강원도는 내려오고 제주도는 올라왔습니다
8/28 서른다섯 곳을 재봤는데 한 곳도 평년보다 안 낮았습니다
8/29 전국 94곳 가운데 91곳이 내려갔습니다
8/30 71곳이 올라갔습니다

📎 데이터에 관해

  • 출처는 기상청 종관기상관측(ASOS)방재기상관측(AWS) 24시간 실측입니다. 지점마다 정시값 24개로 최고·최저·평균을 냅니다
  • 순위는 종관관측 93~94곳에 독도를 더해 냅니다. 지도 내삽에는 방재관측까지 700곳 넘게 넣습니다
  • 평년 대조는 62곳입니다. 1991년 이전에 문을 연 지점이라야 30년(1991~2020)이 채워집니다. 개설이 늦은 곳과 실제 자료가 30년치에 못 미치는 곳은 뺐습니다
  • 시간별 비교는 방재관측 매시자료입니다. 봉화 271번, 장수 248번

다음 주에도 일요일에 한 주를 묶겠습니다.

궁금하신 지역이나 보고 싶은 분석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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