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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야태자 @talkit 입니다.

지난 편에서 도구가 저에게 거짓말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그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에디터 모드가 안 바뀌던 이야기요.


다섯 번을 헤맸습니다

티스토리는 글쓰기 화면이 기본 모드로 열립니다. 저는 마크다운으로 쓰니까 모드를 바꿔야 하는데, 그게 안 됐습니다.

프로그램이 드롭다운을 열고 마크다운을 누릅니다. 그런데 화면은 그대로 기본모드입니다.

원인을 이렇게 짐작했습니다.

  1. 클릭이 잘못 들어갔나? → 글씨 말고 그 위 메뉴 항목을 눌러봤습니다. 안 됨
  2. 너무 빨리 확인했나? → 8초를 기다려 봤습니다. 안 됨
  3. 판정을 잘못하나? → 버튼 글씨 대신 다른 걸로 확인해 봤습니다. 안 됨

세 번을 고쳤는데 세 번 다 안 됐습니다.


결정적 단서

그러다 이 말씀을 들었습니다.

내가 해도 모드가 안 바뀌는데

손으로 눌러도 안 된다.

이게 모든 걸 뒤집었습니다. 제 클릭이 문제였다면 사람이 누를 땐 됐어야 합니다. 사람도 안 된다는 건, 문제가 클릭이 아니라 그 다음에 있다는 뜻입니다.


범인은 제 코드가 아니었습니다

티스토리는 모드를 바꿀 때 브라우저 기본 확인창을 띄웁니다.

작성 모드를 변경하시겠습니까?
현재 서식이 유지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브라우저를 자동으로 모는 도구(Playwright)는 이런 창을 기본적으로 자동 거절합니다. 처리기를 등록하지 않으면요.

그러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누른다 (프로그램이든 사람이든)
   ↓
확인창이 뜬다
   ↓
Playwright가 사람보다 먼저 "취소"를 누른다
   ↓
모드 그대로

자동 거절은 누가 눌렀는지 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눌러도 똑같이 취소됐습니다. 화면에 창이 스쳐 지나가듯 보였던 것도 이 때문이고요.

처리기 한 번 등록하니 바로 됐습니다.


배운 것

"수동으로도 안 된다"는 말은 굉장한 정보입니다.

저는 사흘째 제 클릭 코드만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클릭이 안 먹는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사람이 눌러도 안 된다는 한마디에 범위가 통째로 바뀌었습니다.

성능 진단에서도 같은 순간이 있습니다.

  • "우리 프로그램만 느린가요, 다른 것도 느린가요"
  • "이 서버만 그런가요, 다른 서버도 그런가요"
  • "지금만 그런가요, 어제도 그랬나요"

범위를 가르는 질문입니다. 답 하나로 의심할 곳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저는 그걸 업으로 하면서, 정작 제 도구 앞에서는 안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자동화 도구가 조용히 대신 결정하는 게 있습니다.

Playwright가 창을 자동으로 닫는 건 문서에 있는 정상 동작입니다. 문제는 제가 그걸 모른 채 "내가 시키지 않은 일은 안 일어난다"고 가정한 것입니다.

다음 편에는

  • "제일 넓은 게 본문이겠지" 했다가 페이지 전체를 골랐던 이야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제일 넓은 게 본문이겠지" 했다가 페이지 전체를 골랐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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